'신록(新綠)의 숲'
저는 저의 모든 성장과 발전을 진지하게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. 저에게 주어진 시간이 길지, 짧을지 가늠할 수 없지만 한결같이 희망을 잃지 않으려 합니다. 그림은 저에게 가장 조용한 시간, 홀로 남겨진 시간으로 초대하는 벗입니다. 일상을 역행하는 서투른 충전이며 여전히 조심스러운 친구입니다. 오늘도 ‘기도’를 계속 그려가고 있습니다. 그 그림들이 수많은 ‘기도’를 부르는 마중물이 되길 바랍니다. ‘기도’는 누구나 알고 있는 평범하고 소박한 수수께끼 같습니다. 또 다다르지 못했던 마음 깊은 곳의 숨겨진, 은총의 기쁨이기도 합니다. 언제까지 ‘기도’를 주제로 그림을 그려나갈지, 또 얼마나 더 거듭거듭 그리고 싶은 열망이 이어질지 알 수 없습니다. 기도는 추위를 몰아내고, 기필코 움트는 여린 잎의 신록(新綠)과 같기에 저의 그림이 산책길에 마주한 신록의 생명력을 닮았으면 합니다. 늘 다시 찾아오는 그 신성함을 담아내길 두 손 모아 소망합니다.